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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by 동콩 2021. 9. 24.

리더쉽에 관한 책들을 보면 경영학에 대해 쓴 책을 보는 느낌이 든다.

어떤 확실한 공식과 법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건 이래서 성공한 거야.'

'저건 그래서 실패한 거야.'

'이 사람은 이렇게 해서 높은 지위를 성취했지.'

'저 사람은 저 장면에서 그런 짓을 했기에 망한 것이야.'

라는 식의 내용인 것이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가 한국에 왔을 때 동아일보 기자가 '당신이 책을 내기 전의 수입과 이 책의 성공 이후의 재산에 대해서 알려줄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하자 화를 버럭 내며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사실 자신의 책 내용에 따라서 부자가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만약에 마키아벨리가 이 책을 낸 후에 등용이 되어 이 책에 따라서 로렌초 2세 데 메디치가 피렌체를 이끌었다면 이탈리아를 통일하고 주변국보다 강성한 나라가 되었을까?

마키아벨리가 말한대로 보르지아는 훌륭한 군주였을까? 보르지아의 방식이 진정한 군주로서의 방법과 행동이었을까?

"신하가 군주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그가 내놓는 정책들이 모두 자신의 이익을 증대하기 위한 것이라면 그는 절대로 훌륭한 신하가 될 수 없다. 이러한 자는 절대로 믿을 수 없다. 따라서 군주는 이런 자를 신하로 임용하면 안된다."

하지만 정작 마키아벨리가 이 <군주론>을 메디치에 헌정한 목적이 바로 마키아벨리 본인의 이익을 먼저 증대하기 위함이었으며 그런 이유에선지 로렌초2세는 '이런 자를 신하로 임용'하지 않았다.

마키아벨리가 이 <군주론>을 쓴 이후에 '수단보다 목적을 우선시 했다'라거나, '폭력적이고 잔혹하다'하고 '배신까지 용인하였다'고 비난을 받았으나 개인적 의견으로는 이 마키아벨리 역시도 당시 '기독교적 윤리관' 안에서 많이 벗어났다고는 생각되진 않는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상대방의 뒤통수를 치고, 기만하고, 배신하고, 방해가 되면 가차없이 베어버리고 하는 것의 진수를 알고 싶다면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읽으면 된다. 아마 마키아벨리가 이 소설을 먼저 읽어보았다면 온몸에 소름이 돋았을지도 모르겠다. 혹은 당시 마키아벨리를 비난하던 사람들은 '마키아벨리는 성자였어'라고 칭송했을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