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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신뢰>. 랄프 왈도 에머슨 저. 전미영 역. 창해

by 동콩 2021. 9. 24.

예전부터 랄프 왈도 에머슨의 책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Nature>도 유명하다지만 이번엔 <Self-Reliance>를 전자책으로 구매하였습니다.

알라딘에서 전자책으로 구입하니 할인가로 7,560원, 종이책은 할인하면 10,800원입니다.

영문 원본책은 30페이지 정도라는데 한글 번역을 하면서 편집을 억지로 늘려서는 150여 페이지로 만들어놨습니다. 다른 번역본의 리뷰들을 보니 번역이 아주 해롭다고 하여서 이 책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런데 뭔가 애매한 부분이 좀 있는 것 같아서 원본을 일단 pdf 파일로 구했습니다. 구글링을 하면 랄프 왈도 에머슨의 영문 pdf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도 첨부를 하겠습니다.

self-reliance.pdf
0.11MB

이분은 미국 사회에서 '뉴에이지' 사상을 알린 사람 중에서 가장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월든>의 작가 소로우와도 친분이 깊다고도 하고요.

이 <자기신뢰>를 읽으면서 느낀 것은, '힌두적인 사상을 서양적으로 참 잘 융합하였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자기 안에 힘이 있다'는 둥, '자기 안의 신'이라는 식의 말은 힌두의 아트만Atman으로 보아야 합니다. 서양 철학과 심리학적인 '자아'나 '에고', '잠재의식' 같은 걸로 해석을 하려고 하면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에머슨이 말하는 오버소울 oversoul 역시도 대령大靈으로 번역을 하는데 이것 역시 힌두교의 브라흐마Brahma로 보아야 합니다. 결국 에머슨은 힌두교의 '범아일여' 사상에 영향을 받아 기독교식으로 녹여내어 그의 사상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뉴에이지 사상의 원류에 해당하는 저작들을 내놓았고 이것이 20세기에 들어서는 미국의 사상과 산업 전반에 영향을 주었던 것이며 지금까지도 그의 책들이 많은 이들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독교 쪽에서는 이 '뉴에이지 사상'을 이단으로 규정 짓고 '사탄의 사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만 이 뉴에이지 사상은 현대 산업에 있어서 굉장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지금은 <시크릿> 같은 책을 통해 이 뉴에이지 사상이 어떠한 것인지 다들 아실 것입니다.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나에게 (그것을) 줄 것이다.'

19세기 힌두교의 사상이 서양에 넘어오면서 종교, 사상가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습니다. 기독교에서는 '인간은 원죄를 가진 죄인'이라고 하는데 우리 인간은 '신의 자식'이랍니다. 이 힌두교가 여러 사상들(기독교, 영지주의, 뉴소트)과 융합하면서 뉴에이지 사상으로 변화하면서 우리가 재물과 부유함을 추구하는 것이 죄악이 아니라고 합니다. 내가 부자가 된다고 해서 그것이 타인을 약탈하고 빼앗는 것이 아니랍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얼마든 얻고 누리라고 합니다.

이런 것들이 20세기의 산업의 오너들에게 얼마나 큰 감명을 주었겠습니까. 기존의 종교에서는 너는 죄인이다, 재물을 취하는 것은 죄악이다 같은 얘길 들었었고 그런 영향 때문에 사회에서 비난을 받았어야 했는데 말이지요.

랄프 왈도 에머슨이 그러했고 랄프 왈도 트라인 역시 그러했으면 자동차의 포드, 철강의 카네기 등이 그 사상을 기반으로 '모던modern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 영향력은 아직도 강력하게 남았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짧은 내용의 <자기신뢰>는 그런 뉴에이지 사상의 원류에 속하는 책이며 과도한 사이비적 신비주의는 들어있지 않습니다. 천천히 읽으며 충분히 사색하고 읽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