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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행복은 어떤 맛?>. 쓰지 신이치 글. 모리 마사유키 그림. 송태욱 옮김. 너머학교 출판.

by 동콩 2021. 9. 24.

 

독립책방을 운영하시는 분께서 소개해주신 그림책 <행복은 어떤 맛?>이라는 그림책입니다.

 

 

 

마야라는 소녀가 아빠를 따라서 들어간 카페에서 잠이 들었다가 정신이 들어보니 자카란다 나무와 함께 브라질의 커피 농장을 돌아보는 이야기이다.

 

 

자카란다 나무를 찾아보니, 중남미가 원산지인 보라색의 아름다운 나무다. 호주와 케냐의 국화이기도 하다.

이 <행복은 어떤 맛?>은 '행복이란 공존'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다룬다. 그러면서 '공정무역'과 '유기농'에 대해서 자카란다 나무가 마야에게 이야기를 해준다.

사실 이 '공정무역'이란 것은 처음의 좋은 취지와는 다르게 마케팅적으로 이용되어지는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커피 생산자로부터 가격을 후려치는 업체 중 하나인 스타벅스가 이 공정무역 커피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회사 중 하나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있다. 소비자는 스스로 '난 커피 생산자에게 많은 도움을 주면서 커피를 마시는 거야'라는 자기 만족을 가지지만 사실은 좀 더 비싼 공정무역 커피값 안엔 생산자에게 지급되는 부분이 좀더 있을 수도 있지만 중간 판매자의 이득도 상승했다는 건 모르는-알려고 하지않는-것이다.

 

 

 

불공정 가면 쓴 공정무역…자선을 가장한 값싼 동정

공정무역이야말로 가장 불공정한 제도다세계는 나날이 발전해 가는데 빈부격차는 보다 더 심해지고 있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 함께 노력해서 빈부격차를 해소해보려는 노력이 있다. ‘공정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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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거나 혹은 비슷한 품질의 커피인데 '공정무역 커피'라서 더 비싸다면 어떤 것을 선택하게 될까? 대부분은 '합리적인 소비'로 가격이 싼 것을 찾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공정무역 커피라는 것이 실제 생산자와 최종 소비자에게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조금 부정적인 입장이다.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넓어져서 생산자 스스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이 더 의미있다고 보아진다. 마이크로랏 거래가 더 이뤄지고 COE의 거래가 더 활발하게 이뤄져서 커피 생산자의 부가가치를 더 확대시키는 것이 실질적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지 않으면 결국 이득을 보는 것은 중간 브로커일뿐이지 않을까?

 

'유기농'이라는 것에 너무 환상을 가지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농약의 사용이 환경과 다른 생물들에게 좋지않은 영향을 주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유기농이 건강에 좋다'는 생각에는 반대 의견이다. 좀더 정제된 비료 등이 더 위생적이고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유기농'이란 '정제되지 않은'과 같은 말이라 생각한다. 유기농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천일염을 예를 들어보면, 이 정제되지 않은 천일염에서 수 많은 불순물들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그러한 정제되지 않은 것이 과연 사람 몸에 이롭다고, 안전하다고 할 수 있나?

유기농이니, 오가닉이니 하는 것에 대한 환상은 우리가 깰 필요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 책에서 '공정무역'과 '유기농'이라는 소재를 사용한 이유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함께 사는' 행복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 의도이므로 너무 깊게 따지고 들어가면 안되긴 하겠다.

 

행복의 맛이란, 이 한 잔의 커피 속에 다양한 사람과 식물과 미생물과 자연환경 등이 함께 공존하고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느끼는 맛이라고 할까?